◀앵커▶
보령의 한 공립유치원 관리자가
교사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렴도 설문조사를 앞두고
높은 점수를 강요하거나
미인계로 학부모를 설득해 보라는
지시를 했다는 건데요,
이 유치원, 청렴도 조사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80여 명의 원생이 있는
보령의 단설 공립유치원,
입구에 지난해 청렴정책 추진실적 평가
'우수' 유치원이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이 청렴도 조사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관리자가 교사들에게 기관에
유리한 답을 강요했다는 겁니다.
아예 답을 정해주는 식입니다.
보령 00유치원 관리자
"절차상 하자나 실수를 지적받았을 때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까? 그럼 뭐예요.
매우 그렇다예요. 그렇죠. 그냥 답만
얘기할게요. 그냥 체크하셔요. 매우 그렇다."
또 답변 내용을 관리자에게
제출하게 한 정황도 드러납니다.
보령 00유치원 관리자
"메일로 온 거라든지 핸드폰으로 온 거
있으시면 오늘 답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관리자의
갑질 행위를 고발했습니다.
특정 교사를 비난하거나
모욕성 발언도 있었다는 겁니다.
이유나 / 전교조 충남지부 교섭국장
"너 때문에 우리가 모인 거야. 특정 교사를
지칭하며 다른 교사들 앞에서 늘어놓는
모욕적 발언 '교사가 편하면 돼? 미인계로
학부모를 설득해 봐'라는 교사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발언.."
이들은 충남교육청에 해당 관리자에 대한
직위해제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임문희 / 충남교육청 감사총괄서기관
"일단 신속하게 처리를 해야 되는 거고요.
그리고 또 신고하신 분들이 또 다른, 이 신고로 인해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남교육청은 관리자의 갑질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청렴도 평가는
무효나 감점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관리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유치원을 방문하고,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