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 시설이나 축사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되곤 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전자 가속기를 이용해
악취 원인 물질을 파괴하는 악취 제거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발생하는 악취 민원은
해마다 2만 건이 넘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악취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계도나 단속에 그칠 뿐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전자선
악취 제거 시스템입니다.
공기를 전자 가속기가 탑재된 장비에 주입하면
빛의 속도로 가속된 전자가 악취의 원인 물질을
때려 분자 구조를 분해하는 원리입니다.
특히, 가속기 안에서 공기를 나선형으로
통과 시켜 전자빔을 골고루 쬐도록 해 기존
기술보다 처리 용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김병남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이용운영부 박사
"나선형을 도입함으로 인해서 전자빔을 악취 원인 물질에 균일하게, 균등하게 충분한 시간을 조사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원리의 기존 악취 제거 장비보다
크기는 물론 비용도 크게 줄여 소규모
축사에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전자를 가속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도 자연 방사능 수준이라 인체나 환경에 해롭지 않습니다."
또, 박테리아나 작은 벌레 등을 죽이는 효과도
확인돼 활용 분야도 다양합니다.
하장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이용운영부장
"(식품의) 유해균을 살균하는 데 쓸 수 있고요. 벌레 같으면 소나무 재선충 같은 것도 죽일 수 있고, 최근의 바이러스들(도 제거 가능하다.) "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장비보다 더
작고 가볍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연구소 기업을 차려 빠르면 내년 말
상용화에 나섭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