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 돌보미가 생후 17개월 된
아이를 발로 넘어뜨리는 등
학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아이 엄마가 설치한 CCTV에 찍혔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 돌봄
서비스에서 소개받아 믿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입니다.
게다가 이 돌보미는 스스로 일을 그만둬
지자체에선 자격정지 처분도 내리지
못했습니다.
김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가 침대 난간을 붙잡고 일어서
침대 너머를 두리번거립니다.
옆 침대에 누워있던 돌보미가
아이를 발로 넘어뜨립니다.
낮잠을 자지 않자 폭언도 내뱉습니다.
"아, 저 꼴통 같은 게"
우는 아이 얼굴을 잡아 억지로 입에
이유식을 욱여넣고, 고함을 치기도 합니다.
"아!"
홀로 아이를 키우는 현정아 씨는
출근 후 돌보미가 방문하는 정부의
아이 돌봄 서비스를 통해
해당 50대 돌보미를 소개받았습니다.
이제 막 돌이 된 아이를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간 맡겼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상행동을 보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어본 CCTV에서
학대 정황을 확인한 겁니다.
현정아/피해 아이 어머니
"애가 막 자지러지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그리고 막 이렇게 머리를 때려요"
무엇보다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 돌봄
서비스를 통해 소개받은 사람이어서
믿은 만큼 더 분통이 터집니다.
현정아/피해 아이 어머니
"그런 사람인 줄 꿈에도 몰랐죠. (현관문) 들어올 때마다 내 강아지, 내 강아지 그래요. 정말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얼굴이 두 얼굴인지..."
돌보미는 아이와의 장난이 격해졌고
자신의 가정사 때문에 심신이 불안한
탓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청의 외부 위탁업체 소속인 돌보미는
문제가 불거지자 사직서를 내고 일을
그만뒀지만, 자격 정지 상태는 아닙니다.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자격 정지는 지금은 할 수 없으나 이분이 지금 퇴사를 하고 아무 데도 다니지 않고 있어요. "
경찰은 돌보미가 20여 차례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