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국민의힘에서 대전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에서 공천 내홍이 심각합니다.
열흘 사이 구청장 공천 방식이 바뀌면서
특정인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져
탈당 움직임까지 일고 있고,
현직 국회의원들의 공천 개입이 불공정하다며
폭로전으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이
심각한 곳은 대전 서구청장 선거입니다.
대전 서구가 전체 선거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고려해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 공천하기로 했던 민주당이,
열흘 만에 돌연 청년 위주의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는
'청년전략선거구'로 다시 바꾼 겁니다.
(투명CG) 유권자로 구성된 현장심사단 70%에
여론조사 20%, 전문가 심사 결과 10%를 반영해
후보를 확정하게 됩니다.
(투명CG) 비중이 가장 큰 현장심사단에
30대 이하를 절반이나 참여시키는 만큼
청년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탈락한 1명을 빼고 경선에 오른
4명 가운데 유독 한 명만 청년이어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인식 예비후보가
불출마 선언과 함께 탈당까지 거론하는 등
후보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인식/민주당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특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모두를 들러리 세우기 위함이고..희대의 꼼수를 보며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낸 악마의 디테일이 느껴지는.."
이른바 '맞춤형 공천' 논란에 휩싸인 당사자는 특혜나 밀어주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유지곤/민주당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어떠한 배경이나 계파도, 그리고 거물급 정치인이나 지역 국회의원의 후광, 심지어 후견인도 없는 정치신인.."
일부 후보가 경선에서 배제되자
재심 사태까지 빚어진 중구청장 공천도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이 특정인에 공천을 주려
출마를 포기시키고 다른 자리를 제안했다는 등
부당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홍종원/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경선 후보
"원래 제가 출마하려고 했던 시의원 공천은 못 주신다고 하고, 애 중구청장으로 출마하라고 권유하시고는 이렇게 컷오프를 시킬 수 있습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시의원 공천 과정에서도 윤종명 시의원이
불공정 경선이라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집안싸움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