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8) 저녁 공주시에 있는 한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남성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설득해 구조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유심히 지켜보고,
119에 즉시 신고하는 등 이웃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시민들 덕분에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 질 무렵 공주 금강교,
한 남성이 다리를 건너옵니다.
다리 중간에 멈춰 20여 분을
그 자리에 서 있던 남성,
갑자기 신발을 벗고 난간 위로
올라서더니 반대편으로 넘어갑니다.
당시 근처에는 이 남성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119시민수상대원들,
남성의 다리가 난간으로 올라가자
급히 뛰어와 남성을 붙잡습니다.
이성민 / 공주소방서 119시민수상대원
"한숨을 쉬고 난간을 흔들고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어, 저분 왜 저러지? 유심히
지켜보다가. 그런데 다리가 한쪽이 쑥 올라가는
그때부터 우리 대원이 막 뛰었어요."
관제센터에서 CCTV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요원도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금숙 / 공주시 통합관제센터 관제요원
"신발을 벗는 모습에 직감을 했죠.
아, 이 사람이 위험하구나.
그래서 바로 전화를 드렸고.."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구조대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인선 / 공주소방서 119시민수상대원
"잡아당겼는데 힘이 안 되니까 시민분들한테
빨리 좀 도와달라고, 도와달라고 그랬더니
시민분들이 오셔서 같이 (끌어올렸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라며 타이르고 타이른 끝에
남성은 다시 난간 안쪽으로 넘어왔고
일촉즉발의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성민 / 공주소방서 119시민수상대원
"야, 너는 엄마 아빠도 없니? 엄마, 아빠
생각하면 이런 행동 안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분이 막 우시더라고요."
모두가 힘든 시기, 이웃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시민들이 있어
소중한 한 생명이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화면제공: 공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