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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발전사 원청은 사망 '0'? 일터 죽음도 차별/데스크

◀앵커▶
우리 사회에 위험의 외주화 이슈를 불러온

김용균씨 사망사고부터 최근 같은 곳에서

설비 운송을 맡았다 숨진 60대 화물차

기사에 이르기까지, 안타까운 하청

노동자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죠.



실제 10년간 국내 5개 발전사에서 발생한

산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33명,

1명을 제외한 모두가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톤짜리 대형 스크루 5개를단단히 묶으려다 떨어진 스크루에 깔려 숨진

60대 화물차 기사.



발전소 직원도 아니었고, 하청업체가 불러

일터로 나선 처지였습니다.



2년 전, 같은 곳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20대 청년 김용균씨 역시 하청업체

노동자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태안화력 등을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에서 산업재해로 다친 66명 중

94%가 하청업체 소속, 숨진 11명은 예외 없이

모두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국내 5개 발전사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했더니, 산재 사망자 33명 가운데 단

한 명만 원청이였습니다.



일터는 같았지만 더 위험한 일에 종사하는

하청 노동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 즉

'위험의 외주화'를 반증합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국회 산자위 소속 의원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위험의 외주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법 개정을 조금 더 강하게 해야 되겠다.."



특히 산재처리가 된 사례만 포함돼 있어

노동계는 하청 노동자 가운데 실제 다쳐도

의료보험 등으로 치료한 이른바 '숨겨진

산재'는 더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용균 사망사고 당시 진상조사에서도

하청 노동자들은 '다쳐도 니 돈, 보험으로

하라는 얘기가 자연스레 나오고, 발전사 눈치를 보느라 산재 보고를 못하는 분위기'라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더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위험의 외주화'는 우리 사회

노동의 현실을 민낯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대희)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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