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야외 작업을 하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에서 온열질환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들이 소 일거리 삼아
일구는 텃밭입니다.
지난 주말 한낮에 이곳에서 일하던
90살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열실신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노인의 체온은 무려 41도나 됐습니다.
이튿날에도 서천군 서천읍에서
벌초하던 6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당시 서천군에는 높은 기온도
습도로 폭염특보가 발령된 상태였습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지역에선 모두 1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대전과 세종이 각각 14명과 10명씩,
그리고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충남은 부여와 서산, 당진, 논산, 홍성,
예산 등 주로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지역에 환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통이나 어지럼,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온열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등의 환자에게 특히 위험한데,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층이 야외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은 것입니다.
이근택 교수 / 을지대 응급의학과 전문의
"체온이 39도에서 40도로 많이 올라가 있거나
의식 상태가 대화가 제대로 통하지 않을 정도로 의식이 문제가 있을 때 이럴 때는 열사병의
가능성을 생각해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주셔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작업을 반드시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실 것을 권합니다.
또,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의 햇볕을 차단해 줄 것을 권장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