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역점 사업 예산 통과를 위해 진행한
세종시장의 단식 농성 응원을 위해
소방공무원들이 동원돼 논란입니다.
현장 출동 소방관도 비번일 때
응원 방문을 지시했는데,
노조 측은 정치적 중립이 크게 훼손된 만큼
직권남용 등에 대해 조사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세종시 소방본부장 지시사항이라며
각 소방관들에게 전달된 문자입니다.
시장님이 단식 중이니 근무 외 시간을 이용해 단식 호소 현장에 격려 방문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직원 백여 명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장거래 세종시 소방본부장은
단식 농성장에 오라는 글을 올리고,
시의원 삭발식 등 정치적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습니다.
또, 채팅방을 통해 본부장이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며 부서별 몇 명씩 방문하는지
확인 작업도 이뤄졌습니다.
세종시장 단식 농성장
소방관 동원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자,
전국공무원노조 세종소방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소방본부장이 정치적 목적을 띤 단식에
휴무인 소방공무원들까지 불러내는 건
명백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자
직권 남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수룡 / 전국공무원노조 세종소방지부장
"지도부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자체에 대해서 사과부터 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 대책도 세우고 그리고
책임자들이 다 책임 질 생각을 하시고"
지역 시민단체 역시
"예산 통과를 놓고 세종시장과 시의회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갈등에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할 소방관들을 동원하는 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성은정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시와 관계돼 있는 기관분들이 지지 방문을 한다든지 하는 부분들은, 오히려 의회를 조금 압박하거나 아니면 시민들을 오히려 가르는 이런 부적절한 행위라고 보고요."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최민호 세종시장은
단식 응원을 요청한 적이 없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농성장 방문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반문했습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그분들도 내 직원일 텐데, 시장이 단식을 하고 있을 때 와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야말로
비난할 일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전국공무원노조
세종소방지부는 소방본부장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소방청에
진상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세종소방본부는 세종시 구성원으로서
시장이 단식 농성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본부장 판단에 따라
단식장 방문 등을 공지했을 뿐,
방문을 강제하거나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방본부장이 단식에 왜 동참했는지,
또 소방공무원들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통과와 업무상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