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취재M 순서입니다.
수도권 전철이 오가는 천안과 아산의
전철역에는 승객 안전을 위해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하루 평균 2만 명이 이용하는
천안역에만 스크린 도어가 없어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5년부터 수도권 전철 운행을 시작한
천안역입니다.
승강장에 수시로 전철이 드나들지만,
승객 안전을 지켜주는 스크린 도어는 없습니다.
서울로 가는 상행선,
아산으로 가는 하행선 양쪽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화면 2분할 / 바로 한 정거장 옆인 천안
두정역에는 첨단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습니다. 한 정거장 차이로 승객들이
승·하차하는 모습이 확연히 비교됩니다./
이때문에 2년 전 천안역에서는
전동 휠체어를 탄 80대 노인이 열차를 기다리던 60대 승객과 부딪치며 2명 모두 철로에
추락하는 등 각종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상열 / 장애 1급
"장애인들 왔다 갔다 하기가 편하겠죠.
아주 편하죠. 그것(스크린 도어가) 있으면
안전하고."
"천안 아산의 전철역 10곳 가운데,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은 이곳 천안역이 유일합니다."
2003년 임시역으로 출발한 천안역은
시설 개량 사업이 공공과 민간에서 번번이
좌절되며 18년째 임시역 신세입니다.
철도공단이 2018년 스크린 도어 사업을
추진했지만, 확정되지 못한 천안역 시설
개량 사업 탓에 지난해 11월 이후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20억 가량 드는 스크린 도어를 미리 설치했다가 시설 개량 사업으로 승강장 구조가 변하면
철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철도공단 측은 "역 개량 사업
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스크린 도어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천안역 개량 사업 역시
천안·청주 복선 전철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추진될 전망이어서,
승객 안전을 위한 스크린 도어 설치는
기약없이 미뤄지고만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 래 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