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가 끝나고
타는 듯한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복구 작업도 안 끝났는데 폭염까지,
말 그대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이재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집중호우로
어른 가슴 높이까지 잠겼던 공주시 옥룡동.
당시 집이 침수돼 20일 가까이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규석 씨는
아직도 집안 곳곳을 손보고 있습니다.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작업하다 보면
땀이 비 오듯 합니다.
주규석 / 공주시 옥룡동
"(에어컨이) 고장 났으니까 선풍기 틀어놓고
하는데 땀은 뭐 비 오듯이 흘리죠.
아무래도 좀 어지럼증이 자주 오죠, 탈수 증상이 많이 오고…"
"현재 기상청이 발표한 공주 낮기온은
33.3도인데요.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이 빌라 안 온도는 40도가 넘는 상황입니다."
침수된 제품을 버리고
서둘러 새 에어컨을 구입한 다른 집도
무더위가 힘겹긴 마찬가지입니다.
집 안 습기와 냄새를 빼기 위해
보일러까지 돌리고 있습니다.
문을 닫지 못하니 냉방기도 소용없고
폭염 속 찜질방이 따로 없습니다.
"에어컨 틀고 보일러 때고 지금 선풍기
다 틀어놓고 지금 냄새 빼고 하는 중이에요.
사람 시원하게 하려고 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데 문을 닫으면 도로 이 습기가 차요."
생계 때문에 급한 것만 대충 치우고
이번 주부터 장사를 시작했지만
폭염이 또 발목을 잡습니다.
폭우 피해를 생각하면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데
에어컨을 틀자니 또 전기 요금이 걱정입니다.
고정우 / 식당 주인
"가게 습기도 말라야 되고 해서 (에어컨을) 켜고 장사를 하든 뭐를 하든 해야 하는데 이게
전기요금 폭탄 맞을까 봐…"
더딘 복구작업에 심각한 폭염까지.
이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재민은
충남에만 700여 명에 달합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