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주산지 위기..폭염에 생산량 급감/데스크

◀ 앵 커 ▶
가을철 농번기를 맞은 요즘, 농촌에서는
수확부터 선별까지 작업에 한창인데요.

그런데 이 농산물이 추석 연휴까지
이어졌던 늦더위 탓에 생산량과 품질
모두 떨어졌습니다.

우리 지역 특산품인 밤과 배 등 주산지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김성국 기자가 수확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전국 생산량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밤 대표 주산지인 공주의 한 밤 재배 농가.

작업자 20명이 산에 올라 밤나무 사이를
다니며 떨어진 열매를 줍습니다.

주운 밤들을 한 곳에 모으는데
양이 예년 같지 않고, 껍질이 쉽게 갈라지고
벌레 먹은 밤들이 눈에 띕니다.

오규탁 / 공주 밤 농가
"작년에 (한 가마당 40kg씩) 천 2백 가마를 수확했어요. (올해는) 한 9백 가마 되려나 모르겠어요. 한 30% 줄어든 것 같아요."

가을까지 늦더위가 이어진 탓에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건데, 품질마저
좋지 않아 버리는 양이 상당합니다.

"올해 이곳 농가에서 이렇게 썩거나 물러져,
버린 밤은 4t가량으로, 100가마에 달합니다."

우리 지역 대표 특산물 배 주산지인
천안 성환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수확을 마친 배 농가의 가장자리에는
갈라지고 썩은 배 수만 개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인근 배 선별장에서는 상품성이 있는
배를 골라보지만, 강한 햇볕에 과가 물러진
'일소 현상'에 열매가 터진 '열과 현상'부터, 상품 가치 없는 배 투성이입니다.

조항현 / 천안 성환 배 농가
"반 가까운 것들이 상태가 안 좋고 정품이라고 저희가 손질을 하는 것들도 (창고에) 들어가서 저장성을 확신할 수가 없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과 현상은
기존에 잘 나타나지 않는 농작물 피해로,
재해보험 계약 당시 약관에 없기 때문에
보상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박성규 / 천안 배 원예농협조합장
"60여 일 이상 지속된 폭염과 느닷없이 추석 전후에 온 폭우로 인해 갈라졌고, 갈라지니까 썩었다 그래서 이건 당연히 재해보험의 대상이 돼야..."

천안과 아산 등 배 취급 농협들은
피해 농가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농민들은 당장 절반까지도 줄어든 생산량에
보험까지 적용받지 못하면서, 태풍을 세 번
맞은 것만큼 피해가 크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 END ▶
김성국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