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8일)은 부모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새겨볼 수 있는 어버이 날입니다.
코로나19로 가족과의 만남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만큼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은 더 깊어지는데요.
우리 시대 효는 어떤 의미일까요?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102살인 오균복 할머니가
며느리, 딸들과 함께 딸기를 먹으며
대화의 꽃을 피웁니다.
고부 사이로 함께 살아온 지 어느덧 43년.
24살에 시집을 온 며느리 이정임 씨도
예순을 훌쩍 넘어 이제는 같이 나이 들어가는 시어머니가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이정임 / 며느리
"젊었을 때는 우리 어머니가 저희를 많이,
힘이 많이 돼주셨고. 제가 그냥 열심히 잘은
못 해 드렸어도, 같이 먹고 지지고 볶고 이렇게
사는 거죠."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농사를 짓고
돼지도 기르며 동고동락해 온 이들.
10년 전 시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
이정임 씨는 직접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오고
휠체어로 산책을 시켜드리는 등 더 마음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날까지 집에서 직접
모시겠다는 며느리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시어머니는 고맙다는 말을 연신 전합니다.
오균복 / 시어머니
"늙은이 거느리느라 고맙지. 며늘아 고맙다."
대전시와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는
어버이날을 기념해 이 씨를 비롯한 24명의
효자·효부를 선발해 표창했습니다.
강창선 /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장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적인 문화 속에서도
우리 가정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은 이 자리를 함께하신 효자, 효부,
효행학생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가족과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그
소중함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시대가
바뀌어도 효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