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은행원들의 눈썰미가 경찰
못지않습니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의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을
은행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잇따라
막아냈습니다.
보도에 김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이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합니다.
그러더니 급히 창구로 와선,
통장에서 4천만 원을 인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통장도 없이,
만기를 두 달 앞둔 예금을 인출하겠다는 말에
19년차 베테랑 은행 직원은
'전화금융사기'임을 직감했습니다.
이종금/ 신협 직원
"만기 날짜도 얼마 남아 있지 않고 중도 해지 하시면 이자 손해가 많이 나는데/ 급하게 현금으로 요청하시는 게 저희는 의심스러워서..."
여성은 '결혼자금'이라고 둘러댔지만,
이 역시 검찰을 사칭한 사기범 일당의
지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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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80대 어르신이 은행원에게 다가가더니
계원들에게 현금을 나눠줄 용도라며
5천만 원 인출을 요구합니다.
새내기 행원인 김윤희 씨는
수상하단 느낌에 계원 명단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할아버지는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전화금융사기였습니다.
김윤희/ 농협 직원
"당당하신 태도 때문에 좀 더 의심을 해봤던 거 같습니다. 은행에 가서 행동을 해라라고 안내를 받기 때문에 숙지가 잘 된 상태라고 저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금융기관들이 전화금융사기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면서, 은행 직원들이 전화금융사기를
신고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이병철/ 대전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수사관
"부동산 매매 대금이다, 아니면 수입 물품 결제 대금이다 이러면서 이제 현금으로 결제해야 된다고 하면서 그 사용처를 속이는 거죠."
경찰은 최근 전화금융사기 일당들이
맞춤형 시나리오를 짜서 피해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