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촌 인구가 줄어들고, 또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는 사실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논에 모를 적게 심어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수확량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은
새로운 벼 재배기술이 소개돼
농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판을 얹은 이앙기가 논에 모를 심습니다.
그런데 촘촘하게 모내기한 보통 논과 달리,
뭔가 빠진 것처럼 듬성듬성 심겨 있습니다.
논에 모를 적게 심어 생산비를 확 줄이면서도
쌀 수확량은 기존과 비슷하거나 10%가량 많아
최근 농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른바 '소식재배'입니다.
기존에 가로 30cm, 세로 16cm 간격으로 빽빽하게 심던 모를
세로 30cm로 2배가량 넓혀 성글게 심어
3.3㎡당 37포기만 심는 겁니다.
몇몇 농가가 시험 삼아 해보니
쌀 수확량은 전과 비슷했습니다.
[이종수/벼 재배 농민]
"처음에는 이렇게 심어놓으면 이게 될 것이냐 이렇게 생각하지만, 가을철에 가면 일반적으로 뒤에 보이는 관행 (재배법)이나 똑같습니다."
한 포기에 들어가는 모의 양도
10개 이상에서 4~5개로 줄이고,
반면, 못자리 낼 때는 오히려 기존보다
2배 많게 늘리는 게 핵심입니다.
같은 면적에 필요한 모판 개수가 최대 80%까지 줄어들어
모내기에 드는 비용과 노동력이 절감됩니다.
간격이 넓은 만큼 햇빛을 많이 받고 바람도 잘 통해
더 크고 튼튼하게 자라는 게 수확의 비결입니다.
[김윤미 기자]
"소식재배한 벼는 가지를 잘 치는 데다 줄기가 굵어 태풍이 와도 쓰러짐이 적고 병해충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술이 개발된 일본에서는
이미 우리나라처럼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는
농촌의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박광호/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학과 교수]
"혼자서 하루에 만 2천 평씩 작업을 해냅니다. 그래서 특히, 젊은이 또 여성들이 선호합니다."
충남에서는 아산시가 올해 20ha에서 시범 재배한 뒤,
2028년까지 전체 벼 재배면적의 1/3인 3천 ha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