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 강진이 7천km 이상 떨어진
우리나라의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땅속으로 지진파가 전해지면서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했는데,
지하수 수위 변화가
방사성 폐기물 매립장 인근의
땅속 오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만큼
모니터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오전 10시 17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
진앙에서 7,400여 km 떨어진
우리나라에서도 11분 뒤 지진파가 관측됐고,
42분 24초 만에
지하수 수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문경과 강릉의 지하수 관측정 수위가
각각 7cm와 3cm씩 올라갔다가,
규모 7.5의 여진 이후엔
문경 수위만 3cm 낮아졌습니다.
지진파가 주변 암석에 압력을 가하면
지하수 지층인 대수층에 압축과 팽창 현상이
반복되고 지하수 수위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오실레이션' 현상이 발생합니다.
앞서 지난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과
2016년 규모 5.8의 경주 지진 때는
지하수 수위가 각각 1m와 7cm 낮아졌습니다.
이런 강력한 지진은 지하수 수위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물의 흐름을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는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매립장이나
오염지역으로 지하수가 스며들면
땅속 오염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석희준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장
"그 안(방폐장)에 고준위 핵종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결국은 다시 지하수에서 녹아들어
주변 생태계에 이제 오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방사성 폐기물 매립장 인근의
지하수 수위변화와 침출에 대한
제한 기준이 없습니다.
때문에 매립장 주변 지하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이를 통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