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우려했던 가족모임을
통한 일가족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일 경북 예천에서 벌초를 함께 했던
대전의 일가족 9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는데,
접촉자가 3백여 명에 달해, 지역사회 재확산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대전에 사는 70대 부부와
아들, 딸 부부 등 일가족 9명은
고향인 경북 예천을 방문했습니다.
차량 2대에 나눠탄 이들은 벌초를 한 뒤
점심을 먹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닷새 뒤 할아버지인 7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다음날엔 아내와 아들, 딸 부부 가족,
그리고 오늘은 경기도 평택에서
군생활 중인 20대 손자까지,
함께 벌초를 다녀왔던
9명 모두가 확진됐습니다.
대전과 예천을 오가는 동안 차량 안에서
일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추석 당일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서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해교 /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비록 야외지만 같이 벌초를 하고 또 식사를
한 걸 놓고 봤을 적에는, 그런 원인으로 인해서 다같이 감염이 되지 않았나.."
사위가 근무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연구동 1개동을 폐쇄했고, 같은 동 직원
450여 명이 자택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아들과
어린이집 교사인 며느리,
손녀가 등교했던 중학교와
손자가 운동한 야구단까지
접촉자 수만 3백 명이 넘습니다.
"확진자들이 다니던 직장과 학교,
공부방 등지에서 접촉자가 광범위하게 늘었고,
아직까지 최초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지역사회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할아버지인 70대 남성이
추석을 앞두고 이웃 주민을 만났다가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이웃 주민 일가친척 15명도
추석 연휴 첫날 함께 모여 식사를 했는데,
참석자 가운데 3명이 확진된 겁니다.
하지만 누가 먼저 감염돼 바이러스를
전파했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한글날 연휴를 거치면서 소리없는 감염이
확산되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