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가 명승지 고마나루 일대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은 관광객을 비롯해
물떼새들이 거니는 휴식처인데요.
그런데, 지난 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 수문을 닫자 불과 20여 일 만에
심각한 악취와 함께 사람이 거닐 수 없는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6년 국가 명승지로 지정된
공주 고마나루 일대, 축구장 10개 면적이
시커먼 펄들로 뒤덮였습니다.
공주시는 백제문화제 기간
배다리와 황포돛배 등을 띄우기 위해
지난 9월 22일부터 공주보 수문을 닫았는데,
지난 10월 6일 수문을 일부 개방하자
보 상류지역 물 속에서 백사장을 뒤덮고 있던 뻘들이 악취를 풍기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겁니다.
"드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던 국가 명승지, 고마나루입니다. 공주보 담수 25일만에 이렇게 발이 푹푹 빠지는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금빛모래 훼손한 환경부·공주시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환경단체는 공주시와 환경부가
지난 2019년부터 민관협의체와 함께
보를 개방한 상태로 백제문화제를 개최하기로
약속하고도, 일방적으로 6년째 담수를 이어오는 등 명승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도훈 / 보철거를위한시민행동 상황실장
"사실상 이곳 고마나루가 사실 이 공주에 있어서의 자연유산이고 문화유산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곳을 훼손하면서 백제문화제를 개최한다? 사실 모순되는 일이고."
환경단체는 펄 제거 작업과
상시 보개방을 촉구하며
고마나루에서 퍼낸 펄을 유리병에 담아,
공주시장실에 전달한 가운데
공주시는 고마나루에 쌓인 펄은
그대로 놔두면 내년쯤에는 자연 정화가
될 거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소찬섭 / 공주시 관광과장
"또 이렇게 정화가 돼요. 악취가 그럼 내년도에도 계속 날까요? 지금 나는 거지. 그런데 좀 지나면 어떻게 할까요? 악취 안 나요."
또 최원철 공주시장 임기 동안은
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 담수가
고정된 방침이라고 밝혀,
축제와 보 담수를 둘러싼 공주시와 환경단체간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