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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목욕탕서 70대 할머니 3명 감전사.."성탄 인사도 드렸는데…"/데스크

◀ 앵 커 ▶


오늘 새벽 세종시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감전 추정 사고가 발생해 70대 여성 3명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목욕탕이었는데요.

온탕에 전기가 흘러들어 가면서
감전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19구급차 여러 대가 목욕탕 앞에 멈춰섭니다.

구조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더니
들것에 사람을 태우고 구급차로 이송합니다.

오늘 오전 5시 37분쯤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감전 추정 사고가 났습니다.

지하 1층 온수탕에서 70대 여성 3명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탈의실에 있던 목격자가 신고했는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3명 모두 숨졌습니다.

당시 여성 목욕탕이 있던 지하 1층에는
여섯 명이 있었지만 온수탕에 들어갔던
세 명만 변을 당했습니다.


박충서 / 세종북부경찰서 수사과장
"세 분이 탕 내에 들어가자마자 사고를 당하시니까 밖(탈의실)에 있던 분이 신고 한 것이다.."

경찰은 온수탕 안으로 전기가 흘러들어 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합동감식에
나섰습니다.

사고가 난 목욕탕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져 39년 전에 사용이 승인된 노후 건물이었습니다.

누전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건물 곳곳에는 배관과 전선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목욕탕 외벽에서부터 전선이 어지럽게 연결돼
있고, 배전함 내부에는 녹이 잔뜩 슬어있는 모습입니다."

이 목욕탕은 6달 전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전기 안전점검과 지난 6일 조치원소방서가
외부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소방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웃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목욕탕을 매주
이용하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참변 소식에
유족들은 황망한 따름입니다.

지효진 / 유족
"어제 저희 아들이랑 같이 크리스마스다 하고 인사드릴 겸 어제도 보고 갔거든요. 그런데 이런.. 갑자기 이러니까 사실 좀 힘드네요."

세종시는 지역 내 목욕탕 20곳과 실내수영장
17곳 등의 전기안전을 일제 점검하고, 지원대책본부를 꾸려 유가족 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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