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0년 가까이 공회전하고 있는
KTX 세종역,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성이었는데요.
세종시가 KTX 세종역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다는 용역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오송역을 품은 충북도가
세종시 발표를 즉각 반박하고 나서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쌓여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TX 세종역 설치는 9년 전, 세종시가 발표한
'2030 세종시 도시기본계획'에 담기면서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용역에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정부도 세종역을 신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세종시가 지난 2월부터 KTX 세종역의 타당성을
다시 따져봤는데, 이번에는 경제성을 나타내는
비용 대비 편익이 1.06으로 나와
기준치 1을 넘겼습니다.
고성진 / 세종시 미래전략본부장
"거주인구의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여건 변화로 인해 미래의 통행량이 증가하여 국가교통DB(국가교통수요예측)가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
총사업비는 천4백억여 원이고,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각각 22km 떨어진
금남면 발산리 일대의 다리 위 본선에
열차 승강장을 짓는 방식입니다.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이 들어서면
세종역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은정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KTX 세종역이라고 하는 것이 예전에는 논란의 대상에서 이제는 필요의 대상으로 바뀌었다고 보이고요. 가장 크게 기대되는 점은 이동시간의 단축입니다."
세종시 발표가 나오자 오송역의 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충북도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여전히 세종역의 안전과 경제성,
고속철도의 효율성은 보장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원묵 / 충북도 교통철도과장
"(세종역은) 교량 위에 있기 때문에 부본선 설치가 어렵습니다. 만약에 부본선 설치하려면 더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다 보니까 그건 경제성이 어려울 테고요.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세종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해 세종역 설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와 인근 지자체를 설득하는
일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한편, 조치원역에 KTX가 정차하는 방안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와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