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지난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기록, 더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귀중한 독립운동사 자료지요.
그런데 이런 자료들이 일본 경매사이트에
개인들이 사고 파는 매물로 나왔는데 대전의
한 중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이 사실을 알고
자료들을 사들여 국가에 기증했습니다.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한 올해 14살의
조민기 군은 나라에 헌신하는 외교관이
꿈이라고 합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10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일제에 체포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 의사.
당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기록이 담긴
속기록 초판본입니다.
안 의사의 재판 기록은 속기록 재판본이
유일했는데, 이 초판본은 2015년 일본의 한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랐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소재로 당시 만들어진
일본의 엽서 원본과 오세창, 권동진 등
독립운동가의 친필 족자도 일본에서는
수십만 원에 사고 팔리는 상품에 불과했습니다.
누군지도 모를 개인에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대전에 사는 조규태 씨는 아들과 함께
이 자료들을 사들였습니다.
[조규태 대전시 태평동]
"일본 온라인 (사이트)에 경매가 나온 걸,
아무래도 일본은 상품으로 보고 있고
우리나라는 역사적 가치를 보는 거니까
구입하게 됐습니다."
조규태 씨 부자는 이런 역사 자료 가운데
일제강점기를 전후한 자료 9점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습니다.
[조민기/대전 글꽃중학교 2학년]
"저희가 갖고 있으면 저희밖에 못 보는데
대한민국에 기증을 하면 많은 국민들이나
사람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우리 역사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조민기 군은 독립운동가를
본받아 나라에 헌신하는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조민기 / 대전 글꽃중학교 2학년]
"처음에는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아빠와
족보도 사고 하니까 역사 프로그램도 찾아보게 되고 독립운동가도 찾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