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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갈길 먼 '고교학점제'... 학부모 혼란/투데이

◀앵커▶

대학생처럼 고등학생들이 이수 과목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앞으로 3년 뒤,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서도 전면 시행됩니다.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는 내년에 대폭

확대될 예정인데, 학부모들의 혼란이

적지 않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교육청이 주최한 고교학점제 설명회에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2백여 명이 몰렸습니다.



오는 2025년,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관심이 쏠린 건데 당장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김유빈/ 학부모

"어떤 과목은 아이들이 선택을 해도 폐강이 될 수도 있고 인원이 적으면 오히려 더 눈치 싸움이 될 수도 있고 부모님들이 훨씬 많은 개입을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로서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현재 대전은 일반고 40곳을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로 지정해 운영 중인데, 내년엔

61곳으로 대폭 확대하고,



충남의 경우 일반고와 특목고 등 전체

80개 고등학교 중 64곳이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로 운영중인데, 내년엔 79곳으로

늘어납니다.



한 학교에 평균 30개 이상 과목을 개설해

학생의 선택권을 늘리고 진로와 적성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엔 대부분 공감하지만,

제도가 안착하기까지는 갈길이 멉니다.



우선, 교원 수급이 문제입니다.



고교학점제를 시범 운영 중인 일선 학교에선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하려고 해도

담당 교사가 없는 경우가 많고,



진학에 유리한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도

크다고 지적합니다.



 신정섭/ 전교조 대전지부장

"입시의 유불리에 따라서 과목 쏠림 현상이 심각하고요. 그리고 교원 정원이 늘지 않다 보니까 강사나 기간제 교원으로 땜질 처방이 이루어질 우려가 크다."



또 수도권과 지방, 그리고 지역 안에서도

도시와 농어촌 학교 간 선택의 폭 차이로

생길 수 있는 교육격차도 고민할 부분입니다.



 김영은/ 대전교육청 장학관

"단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에 대해서는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학점제형 순회교사 조직인 대전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에듀래를 통해서도 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을 위해선

대입제도 개편이 선행돼야 하는데,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수능 개편안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1년 앞둔

2024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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