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국에서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대전지역 집값 상승세가 매서운데요.
그만큼 주택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과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는데 여러 잡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과다 옵션 논란인데, 기본으로
제공돼야 할 가구 등이 옵션 항목에 들어가면서
입주 시 많게는 수천만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고 3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대전의 한 아파트.
그런데 입주 예정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각종 가구와 시설 즉 옵션에 대한
불만 글이 무더기로 올라와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해야 할 가구와 시설 등을
부당하게 선택사항 즉 옵션으로 분류해
사실상 강매하고 있다는 건데,
예를 들어 천만 원에 가까운 시스템에어컨
옵션을 추가하지 않으면 냉매배관을 거실과
안방에만 설치해 준다거나 HL/드레스룸
화장대와 가구 옵션의 경우 선택하지 않으면
천장등과 콘센트를 설치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옵션을 추가하거나 아니면 입주자들이
직접 배관이나 전기시설을 새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입주예정자(음성변조)
"계약을 안 할 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뭐 집을 마이너스 옵션으로 할 수도 없는 거고.."
심지어 옵션비용만 3천만 원 가까이 낸
입주예정자도 있습니다.
입주예정자(음성변조)
"(옵션만)한 2,700(만원). 그렇게 들어간 것
같은데, 그리 선택 많이 안 해도 그런 것
같은데 (비용이) 많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다들 말이 많기는 많았어요."
요즘 아파트들이 다 이럴까?
역시 최근 청약이 마감된 대전의
공공택지 내 또 다른 아파트 앞서
아파트와 달리 주방가구와 수납장은 기본
제공입니다.
특히 분양가에서 일부 비용을 오히려
돌려주는 즉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해도
각 방 에어컨 냉매배관이나 전기배관, 배선
스위치는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민간택지 분양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심의를
받지 않다 보니 옵션을 통한 분양가 편법
인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재호 /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과 교수
"민간택지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심의가
없어요. 공공택지는 무조건 해야 되고요. 심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이 제대로 걸러지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 조짐까지 보이는 가운데,
분양대행사 측은 고객들에게 선택권의 자유를 주기 위해 옵션을 다양하게 마련한 것이라며
에어컨 냉매배관 추가매립 등 일부 시설 추가 제공 여부를 건설사와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