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과 주식 시장 침체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충청권 시중은행 예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유성구의 한 상호금융기관.
오전 9시 객장 문이 열리기 전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자
대형 천막과 의자까지 등장했습니다.
7.1% 금리의 특판 적금이 출시됐단 소식에
발길이 몰린 겁니다.
이우영/대전시 동구
"아침 6시 반부터. 줄 대기 인원이 많아 가지고. 오래 기다렸어. 이율이 높잖아요 높으니까. 이왕이면 이율을 높은 데를 찾아가는 거지."
선착순 가입에 번호표를 받지 못한
고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합니다.
김응년/ 새마을금고 대리
"어제 4~500분 정도 몰려서 전부 다 처리해
드릴 수 없어서 200명 정도만 번호표 발행해
드리고 나머지 못하신 분들은 지점에 가셔서
처리할 수 있게끔..."
최근 대내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는데,
부동산과 주식시장 침체에 길 잃은
시중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흡수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
은행의 저축성 예금 잔액은
78조 409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 늘었는데, 역대 최고치입니다.
1년 사이 지역 자금 2조 1260여 억 원이
은행으로 더 몰린 겁니다.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4~5% 중반대까지
올리는 등 금리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이른바
'금리 유목민'은 늘 것으로 보입니다.
김해진/ 하나은행 둔산지점 팀장
"손님들께 변동성 있는 투자상품보다는
확정금리 상품들을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고금리 확정 정기 예금 상품이
있을 거고요. 우량 채권들에 대한 선호가
굉장히 많이 있고요."
미국이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최근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오는 12일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시중 자금의 은행 유입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