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논란이
대회를 공동 유치한
충청권 4개 시도 안에서도
서로 편이 나뉘는 듯한
볼썽사나운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구성 지연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를 규탄하는 대한체육회
연석회의입니다.
이기흥 회장이 작심한 듯
폭로성 발언을 합니다.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 가운데 한 명이
지역 체육회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체육회에 맞서 문체부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이 간담회가 끝나고 나면 문화체육관광부
(수정)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성명을 좀 발표해 달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그냥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공교롭게도 회의가 끝나자마자
대전과 세종, 충남 체육회장 명의로
공동성명이 나왔습니다.
지난 3월 창립총회에서 결정된 조직위
구성안을 언급하며 대한체육회의 수용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입장이
첨예하게 나뉜 상황에서
사실상 문체부 편에 선 것입니다.
그런데,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충북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대한체육회를 옹호하며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윤현우 / 충북체육회장
"문체부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을
방해 놓지 말고 5월 3일 합의된 내용을 지켜서
이 조직위가 하루빨리 구성이 돼서"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극한 대립 틈바구니에서 결과적으로 CG.1 / 충청권 4개 시도가 각각
문체부와 체육회 편으로 갈라지며 서로
대립하는 볼썽사나운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공동성명을 주도한 체육회장 측
관계자는 누구의 부탁도 없었고, 대한체육회를
비판하는 의도도 아니라며, 시급히 조직위
구성을 바라는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성명에 참여한 다른 체육회장은
성명을 주도한 측과 해당 광역 단체장 사이에 깊은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으로 대회 준비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편 갈라치기로
보일 수 있는 충청권 4개 시도의 행보는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