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존 LED보다 50배 이상 작아서
머리카락 굵기와 비슷한 마이크로LED,
밝기와 내구성 등이 뛰어나
최근 TV 제품으로 속속 선보이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유일한 단점이 비싼 가격이었는데,
복잡한 공정을 줄이고 새로운 소재로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국내 가전회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마이크로LED TV입니다.
대형 화면에 아주 작게 촘촘히 박힌 건
기존 LED보다 50배 이상 작은,
머리카락 굵기의 초소형 마이크로LED.
액정 없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명암비, 밝기 등이 뛰어나고,
열화 현상이 생기는 OLED와 달리
내구성도 좋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110인치 기준 TV 가격이
1억 7천만 원, '억' 소리 나는
비싼 몸값이 단점입니다.
이런 난제를 해결할 새로운 공정과
신소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LED 소자를 옮긴 뒤 열 등을 가해 기판에 심는
기존의 '전사'와 '접합' 공정을,
새로운 접합 물질을 활용해
하나로 합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LED 소자를 옮길 필요 없이 뒤집은 상태에서
접합 물질이 발라진 기판에
레이저로 바로 붙이는 방식입니다.
주지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CT창의연구소 선임연구원
"전사 공정하고 접합 공정이 분리된 기술을 이제 하나로 통합해서 전사 속도를 획기적으로 늘렸다고 볼 수 있고요, 생산속도가 대략 100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백 만개에 달하는
LED를 옮겨 심느라 필요했던 장비 투자비와
공정 시간이 1/10로 크게 줄어듭니다.
주로 일본에서 비싸게 들여왔던
접합 소재 등도 국산화할 수 있어
자연스레 제품 가격이 낮아진다는 설명입니다.
최광성
/과기부 마이크로LED용 다기능 소재 연구단장
"일본의 값비싼 소재를 썼는데 소재 가격을 1/100로 줄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실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가격이 업계 목표인 1/20 정도로 줄일 수 있는데 큰 기여를 하지 않을까…."
이번 기술은 2년 안에 관련 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 디스플레이 회사 등에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 중입니다.
특히, 중국의 빠른 추격 속에
우리나라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계속 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MBC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