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민원인이 동 행정복지센터에 찾아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우다,
급기야 공무원을 폭행했습니다.
한 해동안 이런 악성민원이
2만 건 넘게 일어나는데,
뚜렷한 대책이 없어서
근절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을 앞둔 저녁 시간,
충남 천안의 한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한 손에 외투를 든 남성이 들어와
발을 구르며 공무원들에게 삿대질을 해댑니다.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소리도 지릅니다.
목격자
"바닥을 발로 꽝꽝 차면서 여권 어쩌고 어쩌고
자꾸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막
어쨌든 좀 고성도 지르고."
잠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남성은
분이 덜 풀렸는지 바닥에 여권을 내던집니다.
떨어진 여권을 공무원이 주워 살피던 순간,
남성이 갑자기 이 직원의 얼굴을 때렸습니다.
피해 직원의 몸이 돌아가고,
안경과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였습니다.
천안시 공무원노조 관계자
"작년에 입사한 신규 직원이 이걸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금 당황해 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천안의 다른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민원인이 공무원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천안시 관계자
"조례에 따라 피해 직원 보호를 위한 위원회를 열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저희가 마련하겠습니다."
이 같은 악성 민원인의 위법행위는
지난해 2만 7천여 건으로
2년 사이 천 5백 건 이상 늘었는데,
같은 기간 40건이던 폭행은 124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천안시 공무원노조 관계자
(민원인이) 욕설하는 거는 정말 비일비재하고… 그냥 참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왜냐하면 건건이 다 고발을 한다거나 그럴 수도 없고.
특히 악성민원의 60% 이상이 발생하는
읍면동 지역은 10곳 가운데 한 곳에만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