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역 사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기획보도,
이음 순서입니다.
12·3 내란 사태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기부로 온정을 나누는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가라앉았는데요.
세종에 사는 기업가 부부가 나란히
10억 원씩을 쾌척하면서 침체된 기부 문화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역에서 중견 유통 기업의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한길, 도경희 부부.
남편인 박 회장은 지난 2023년 1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 원을 기부하면서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에 가입했습니다.
나눔은 마음을 풍요롭게 채우는 과정이라며
기부를 실천해 온 이들은 아내까지 세종에
10억 원을 쾌척하면서 전국 최초 1호
오플러스 부부가 됐습니다.
도경희 / 유통기업 부회장
"나눔은 한 번의 행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이 많은 저에게는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목표액인 20억 4천만 원 가운데 17억여 원이
모여 나눔 온도가 85도에 그쳤던 세종은
이번 고액 기부로 135도를 달성했습니다.
김병준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앞으로도 이런 (고액 기부) 추세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고, 우리 사회에 정말 나눔과 봉사, 또 따뜻함이 골고루 퍼지게 될 겁니다."
이 같은 기부금은 취약계층과 장애인 시설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고 있는데, 29명이
생활하는 아동센터에도 큰 선물이 됐습니다.
기부금으로 평소 천장에서 물이 새고 캄캄해
이용하지 못했던 놀이방과, 더럽고 오래돼
못 썼던 화장실을 재단장했기 때문입니다.
조서빈 / 세종시 연기면
"비도 안 새고 화장실에서 벌레도 안 나오고 쥐 같은 것도 안 나와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제·사회적 어려움 속에서도 크고 작은
기부가 모여 전국 나눔 온도는 일찌감치
100도를 달성한 가운데, 대전과 충남은
아직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전과 충남 지역의 나눔 온도는
아직 80~90도 대에 머물면서, 오는 31일
캠페인 종료를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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