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삼값이 수년째 하락을 거듭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생산비는 폭등해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농민들은 정부의 적극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산군 부리면의 인삼밭.
병해충 예방을 위해 마른 줄기를 제거해야
하는 작업을 앞두고 있는데, 벌써부터
인건비 걱정이 앞섭니다.
인삼값이 뚝 떨어지는 동안 농약과 인건비 등 생산비는 꾸준히 올랐기 때문입니다.
고광찬 / 금산군 부리면
"인건비도 예를 들어 7~8만 원 하던 게
15만 원씩 가고..4~6년 동안 기다렸다가
수익을 보려고 하니 지금같이 이렇게 싸면
안 맞죠."
가공용 원료삼인 파삼의 가격은
지난 2019년 약 만 4천 원에서, 지난해
6천 원대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뚝 떨어진 소비조차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시장을 찾는 발길도
크게 줄었습니다.
시장 상인
"한 3분의 1로, 3분의 1보다 더 줄었어.
4분의 1로 줄은 것 같아. 지금 아주 사람
없어요. 예전에는 가득했어요."
과거 4분의 1 정도를 차지했던
외국인 관광객 수요는 코로나19로 끊긴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젊은 세대들이
인삼을 가공한 영양제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도 이유입니다.
벼랑끝까지 내몰린 농민들은 3년인
정책자금 상환을 6년 안팎의 인삼 출하 시기와 맞춰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금리로 받은 정책자금을 상환하게 되면,
현 상황에선 신용도에 따라 고금리로 대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인삼이 국가적인 농특산물인 만큼
수매도 정부가 책임지고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홍철 / 전국인삼농업대책위원장
"정부 차원에서 수매를 해서 어느 정도
수급 조절을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타 작물은 다 손을 대면서, 인삼만은 손을 안 대는지.."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가운데
인삼 농가들의 위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