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두 명이 운동을 하다가 싸움이 벌어져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두 학생은 제대로 된 분리 조치 없이 교내에서 수시로
마주치고 있다며,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종의 한 초등학교 교정.
학생 두 명이 말다툼을 하다가
서로 뒤엉켜 다투기 시작합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끼리
방과 후에 운동을 하다가 싸운 겁니다.
한 학생은 피부가 찢어지고 타박상을 입는 등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다른 학생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튿날, 두 학생의 다툼은
학교 폭력 사안으로 학교에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폭력 이후에도 두 학생은 같은 층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학생은 사건 발생 3주가 되도록
교내에서 수시로 마주치고 있다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A 학생 부모
"비슷한 인상착의인 아이만 지나가도 흠칫 놀라서 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정신과 선생님께서 폭행으로 인한 적응장애로 보인다라고..."
B 학생 부모
"혼자 있는 것도 무섭다고 하고 잠을 잘 못 자고 자면서도 소리를 막 지르거나 악몽을 꾸는지 잠꼬대를 하고."
학교 측은 사건 직후 최대 일주일 동안
두 학생의 공간을 완전히 떼어놓는
즉시분리를 이행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의도적인 접촉만 금지하는 긴급조치 2호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같은 반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층을 분리해서 교실을 이동하는 것까지는 매뉴얼에 있지 않아서 저희가 실행할 수는 없고요. 그래서 급식실에서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종시교육청은 해당 사안을 심의하는 데
3주에서 5주가 더 걸릴 것이라며,
두 학생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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