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타인의 얼굴을 음란물 등에 합성해
유포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사건.
현재, SNS에서 딥페이크 범죄 피해를 입은
학교 명단이 돌고 있는데 우리 지역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수십 곳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과 몇 달 전, 세종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를 상대로 한 딥페이크 범죄가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생연도로 구분된 텔레그램 채팅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여성들의 사진과 영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특정 여성에 대한 정보를 찾는 글도
올라옵니다.
방장으로 추정되는 참가자는
지인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해야지만
'소수정예' 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이런 자료들을 모아
딥페이크 음란물을 만들려는 건데,
SNS에서 이런 범죄 피해를 입은
학교 명단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전 지역에서만 대학교 9곳과
중·고등학교 38곳이 포함됐습니다.
불특정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SNS 채팅방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참여 인원은 1천 8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지난 6월, 세종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딥페이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사들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이
SNS에 공유됐는데, 해당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들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이 교육청에 알리지 않아
가해 학생들은 별다른 처분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학교 차원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경우 등이 잇따르면서
교사 노조 측은 피해 사례를 직접 제보 받고
있습니다.
이윤경/대전교사노동조합 위원장
"본인이 피해를 당했을 것이다, 짐작은 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진을 보는 게 두려워서 피해 사실을 찾기 힘들다, 그냥 묻어두겠다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현재 딥페이크 피해 신고와
신고 방법을 묻는 문의가 지역 교육당국에
속속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피해 당사자가
먼저 알기가 어려운 만큼 국가 차원의 수사
전담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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