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흰 우유 1리터가 3천 원에 달하는 등
가격 인상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치즈, 빵 등 유제품들까지도 줄줄이
가격이 뛰면서 우유에서 비롯된 물가상승,
이른바 '밀크 플레이션'까지 우려됩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을 보러 나선 시민들이
우유 진열대에서 한참을 고민합니다.
원유 가격 상승에 우유 업체들도
소비자 가격을 올리면서 우유 소비가
많은 가정에선 부담이 커졌습니다.
박금주/대전 죽동
"우유를 빠지지 않고 계속 먹는 편이거든요.
근데 (가격 때문에) 겁이 나서 지난주는
안 먹었어요. 저거(우유)를 두 개씩
사가거든요. 근데 오늘은 하나만 집었어요."
우유 소비자 가격은 올 들어 6%에서
최대 11%까지 올랐는데, 한 업체는
지난해 흰 우유 1리터 가격을 약 5% 올린 데
이어 올해 6% 넘게 연달아 올렸습니다.
우유 유통업체 관계자
"지난달부터 원유 가격이 인상하고 또
기타 제조 원가가 많이 상승해서 우유 가격을
인상했는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서 최소
인상치만 측정했습니다."
4년 전만 해도 0.4%였던 원유 인상률은
올해 5.5%나 껑충 뛰면서 2013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탓입니다.
원유 가격은 이달 초 기준,
리터당 999원으로 최대 52원이 올랐습니다.
더 큰 걱정은 치즈나 아이스크림, 버터 등
우유가 들어가는 다른 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는 이른바 밀크 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당장 음료와 생크림, 빵 등
우유 사용량이 많은 커피 전문점 등
자영업자가 느끼는 체감 타격이 큽니다.
송은숙/ 커피 전문점 자영업자
"우유나 생크림 가격이 한꺼번에 올라서
저희도 가격을 인상해야 되는지 지금 고려하고 있는데, 저희가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그런 부분도 있으니까
추이를 지켜보면서.."
지난 3분기 대전과 세종, 충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대에 달하는 가운데
우유 가격까지 오르며 서민들의 장보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