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주교도소 내에서의 상습 폭행 치사
의혹 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숨진 박 씨와 같은 방에서 생활했던
재소자의 편지를 취재진이 확보했는데요.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라 교도소 내
추가 폭행과 교도관의 묵인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박 씨와 같은 방에서 수감됐던
재소자가 지난 9월 지인에게 쓴 편지입니다.
밤에 몰래 편지를 쓴다,
박 씨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A 씨 때문에
너무 불안하다, 무기를 만들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직책과 성까지 써가며
교도관들이 모두 A 씨 편을 들어
폭행 사실을 말해도 자신만 위험해지고,
두렵다는 내용이 생생합니다.//
이 편지 내용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도소로 전달됐는데도 교도소는 당시
자체 조사 결과 폭행 정황은커녕,
방 안에서 만들었다던 무기도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또 석 달 뒤 숨진 박 씨의 몸에는
무엇엔가 찔린 상처가 여럿 발견됐는데
여기에 사용된 흉기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는 게 교도소 측의 공식 입장입니다.
A 씨 등의 괴롭힘 정황이 포착됐는데도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못해,
결국 재소자 사망사건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교도소 내 물품 구매내역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숨진 박 씨는 논산교도소에 있던
6개월 동안에는 개인 의약품 구매에
14만 원을 썼는데, 공주교도소로 이감된 뒤
불과 석 달 동안 두 배 이상인 30만 원이 넘는
의약품을 구매했습니다.
박 씨가 어딘가 다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생필품이나 먹거리도 박 씨 혼자 쓰기에는
너무 많은 양을 구입했는데, 교도소 측은
당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교도소 내의 CCTV 공개와
박 씨의 의약품 구매 내역을 요구하며
내일(투:오늘) 교도소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교도소 측의 재소자 관리를 둘러싼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