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낮춘다는
정부 계획을 두고 지역 교육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아기 발달 특성상 무리일 뿐 아니라
돌봄 공백과 사교육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득 보단 실이 많다는 건데요.
논란이 되는 이유를 김지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당장 3년 뒤부터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만 6살에서 5살로 한 살 낮추겠다는 교육부.
교사들은 아이들의 인지 발달을 고려할 때,
만 5살 어린이가 40분씩 수업을 듣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조윤희/ 가양초 교사
"6살, 7살, 8살의 아이들은 한 달 차이,
하루 차이 정말 아이들은 다르거든요.
만 5세 학생들이 입학을 하게 되면 이거는
보육도 아니고 정말 교육도 아닌 뭔가 힘든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요."
대소변 가리기 등 유치원에서 이뤄지는
놀이 중심의 기본 생활 습관 형성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혜영/ 전교조 대전 유치원위원회 위원장
"기본 생활 습관 지도가 유치원에서 주로
이뤄지는데요. 초등학교에서 학습위주로
하게 될 경우 이런 것들에 대한 돌봄이라든지 기본 생활습관 지도라든지 이것들이 교사
혼자서 될 일인가라는 우려가 좀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돌봄 공백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종일반은 대부분
퇴근 시간인 저녁 6시까지 아이들을 봐주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은 오후 1시면 수업이
끝납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낮아지면,
맞벌이 부부는 만 5살 아이를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대전의 경우 과밀학급 문제가
여전한데 내년 교원 규모를 300여 명
줄이라는 교육부의 방침에
교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원단체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유아교육과 돌봄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신정섭/ 전교조 대전 지부장
"유아 교육과 보육의 통합 문제라든가
공적 돌봄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중장기적인 어떤 비전을 가지고 지금부터
전면적으로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갖춰나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육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교육계 반발이 거센 만큼 부정적 여론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