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분들의 삶이 팍팍해졌죠.
하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도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하고
있는데요.
아산에서는 드러내지 않고 남을 돕는
익명 기부도 잇따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산시 온양 3동 행정복지센터입니다.
지난주 정문 앞 민원함에서 하얀 봉투가
발견됐습니다.
봉투 겉면에는 적은 금액이지만,
힘들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위해 써달라고
적혀 있었는데,
똑같은 내용 똑같은 필체로 적힌 봉투가
56장, 그리고 각각의 봉투마다 현금이
담겨있었습니다.
총액은 560만 원, 익명의 기부자가 수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두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박충서 / 아산 온양 3동 행복키움추진단장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위해 쓰게 해 달라고 지적하신 것도 있고 하니까 아주 주관이 뚜렷하신 분 같아요."
아산 탕정면 행정복지센터에도 익명의 택배로 수 백만 원 어치에 달하는 마스크 2천 장이
도착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기부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상을 바꿔놓은 거대한 사회 변화 속에
남을 돕는, 그 자체의 본질에 충실한 새로운
기부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김기덕 교수/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이게 진정한 기부가 가지고 있는 익명성 또
내면의 진정성 또는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깊은 만족감의 표현이거든요."
전문가들은
익명 기부가 삶의 의미를 곱씹는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며 이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