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전과 천안, 논산과 공주 등
전국 41개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해제했죠.
그런데 세종시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 규제를 남겨놓았는데,
풍선 효과로 세종시 집값 하락세는 더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대평동의 한 아파트.
지난해 7월 공급면적 128㎡ 기준
최고 13억 8,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6억 원 가까이 떨어진
7억 9천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고공행진을 보이던 세종시 집값은
60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100을 기준으로 평균 매매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지난해 99.3에서 1년 만에 전국 평균은
물론 충남·대전보다도 낮은 90.2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급격한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해
대전과 천안, 논산, 공주 등 충남 3개
지역을 포함한 전국 41개 지역을
조정대상에서 해제하는 카드를 꺼낸 상황.
하지만 부동산 3중 규제로 하락세가 이어지던
세종시는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 규제가 유지되면서, 9억 원
이하 집을 살 때 빌릴 수 있는
담보 대출 비율이 40%에서 50%로
10% 느는데 그쳤습니다.
세종시 대평동 00 부동산 관계자
"하락장이기 때문에 뭔가 막 오름 장 같으면은 대출 더 받아서라도 그런 기대치가 있는데 지금은 그런 기대치가 없잖아요."
반면 대전과 천안 등 조정대상에서 해제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70%까지 확대되고,
2 주택 이상 대출이 가능해지다보니
세종시로 향하던 부동산 수요가
분산되는 양상입니다.
김동호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장
"세종은 만약에 규제 아직 안 풀리고 대전이 다 풀렸고 하기 때문에 사람이 규제를 덜 받는 어떤 대전으로 이렇게 옮겨갈 수도 있죠."
최민호 세종시장은 전국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해 높은 청약률이 기록된 만큼,
주민들의 청약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조정대상지역 규제 해제를 이끌어내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우리 지역 주민들의 청약 비율이 아직까지도 60%로 돼있기 때문에 그래서 좀 높여주면 전국적인 청약 경쟁률이 낮아질 거 아니냐 그런 논리를 계속 말씀을 드리고 있고 건의를 하고 있죠."
한편, 부동산 경기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미국발 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고돼 있어 세종시
주택 거래 활성화 시기는 금리 인하가 언제
이뤄질지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