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올해는 우리 지역의 독립을
향한 헌신이 재평가를 받은 한 해였습니다.
3등급에 그쳤던 유관순 열사의 서훈이
1등급으로 격상됐고, 임시정부를 이끈
석오 이동녕 선생도 다시 조명받았습니다.
성과와 의미, 그리고 남은 과제를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100주년을 맞은 3·1절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만세 함성으로 들끓던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맨 앞에 섰던 3·1운동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 훈장이 추가로 서훈된 겁니다.
옥중에서도 만세를 부르다 18살, 꽃다운
나이로 순국한 공적과 상징성에 걸맞지 않은
3등급 서훈을 받은 지 57년 만에
새 훈장이 유 열사의 영정 앞에 놓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9년 2월)]
"유관순 열사가 3·1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들 속에 각인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서훈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청원에 이어 100만 명 서명운동 등
지역에서 펼쳐진 서훈 격상 노력의 결과였고,
미국 뉴욕주에서도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제정하는 결실도 맺었습니다.
[박지우/아산시 권곡동(2019년 2월)]
"같은 지역민으로서, 유관순 열사의 등급이
올라간 것에 대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의 성지, 천안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독립 혼을 새긴 독립미술관도 생겨났습니다.
같은 천안 출신으로 역시 10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끈 큰 어른,
석오 이동녕 선생도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그의 삶을 그린 연극이 무대에 오르고,
[이동녕 役(연극 '일어나라 조국이여')]
"일본 제국이 범죄국임을 알리는 선언이며
우리의 자주독립을 굳건히 알리는..."
지역 학생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을 위해 생을 헌신한 이동녕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탐방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서훈이 2등급에 머무는 등
아직 제대로 된 평가는 받지 못한 처지입니다.
[염남훈
/석오 이동녕 선생 선양회 공동대표(
2019년 4월)]
"이동녕 선생님이 그동안 교과서라던가 이런 데도 안 나와 있고, 활동에 비해서 많이 안 알려져 있어요."
최근에서야 천안에 11m 높이의
이동녕 선생 동상이 세워지는 등 지역을 넘어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일이 과제입니다.
[안동순/천안시 문화관광과장]
"이동녕 선생의 사당을 건립하고, 교육관을 건립해서 학생들한테 이동녕 선생의 리더십 같은 그런 교육을..."
한편,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으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대전 3·8 민주의거도 59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등
독립운동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쏟은
충청의 헌신이 뒤늦게나마 다시 평가받은
한 해였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