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가까이 추진 중인 대전시의 숙원 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민간 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됐습니다.
사업자인 KPIH가 자금 조달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대전도시공사가 터미널 부지 계약
해지 절차에 들어갔는데 사업자는 법적
소송까지 예고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인 KPIH가
대전도시공사와 약속했던 프로젝트 파이낸싱
즉 PF 대출 시한은 그제까지
였습니다.
빌린 땅값에 공사 자금 등을 합쳐 모두
6천 백억 원 규모였습니다.
그나마 지난 10일이었던 시한을 한 차례
미뤄준 건데 결국 대출은 이뤄지지 않았고
도시공사는 토지 매매 대금 594억 원을
돌려줬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KPIH가 28일까지 약속한 PF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고 도시공사가
토지 매매 계약 해지 후 토지 대금 반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토지 계약 해지와 별개로 사업자와 체결한
본 협약이 남아 있는데 이것 역시
해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PIH 측은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동훈 KPIH 대표]
"저희들이 1000억 정도 기 투입돼서
나머지 부분 PF나 뭐 이런 걸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렇게 취소한다는 것은 저희들이
용납할 수 없고요."
그동안 주주 간 다툼에 잇단 소송과 자금난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돌고 돌아 결국 다시 원점에 온 것입니다.
대전시는 공영개발 가능성을 내비치지만,
당초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워 민간개발을 택한 것을 고려하면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문은선 기자]
지난 2010년 이후 진행된 네 차례
민간 개발사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터미널 사업은 장기 표류하게 생겼고
대전시 행정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