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동부 학생 몫의 특식비를
교사들이 사적으로 사용하고
학생들 옷을 산 뒤 반품해
자신이 필요한 물건으로 바꾸는 등
학교 예산을 횡령한 교사들이 적발됐습니다
학교는 이 교사들을 파면이나 해임
처분했고, 교육청은 추가 횡령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고등학교.
지난달 이 학교 교사 1명이 파면되고
2명이 해임됐습니다.
그런데 징계 이유가 기가 막힙니다.
씨름부 학생들의 특식비 등을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난 겁니다.
학교법인 관계자(음성변조)
"학생들을 데리고 나가서 먹지 않고
일부 교사들이 어울려서 그 비용(특식비)을
본인들이 사용한 것이고요."
또 학생들의 옷을 사서 검수를 받은 뒤
반품하는 식으로 피복비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ＩＮＴ▶
학교법인 관계자(음성변조)
"직접 가서 사 와서 검수를 받은 다음에
다시 반품하고 본인이 필요한 용품으로 바꿔서
쓰는 형태로 피복비는 횡령을 한 걸로.."
학생들이 현장 실습 나가는 업체에
제공할 물건을 사야 할 돈으로
개인 건강식품을 사는가 하면,
특강을 한 것처럼 속여 수당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학교법인 관계자(음성변조)
"있지 않은 학생들을 더 과대하게 명단에
집어넣고.. 허위 명단을 갖고 수업을 한 것처럼
해서 수당을 받은 거죠."
대전시 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난
횡령 금액만 지난 3년간 2천7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00고등학교 교사(음성변조)
"교사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고. 학교에서 이럴 수 있나.
많은 교사들이 놀라기도 하고."
교육청은 드러난 것 외에도 추가 횡령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징계를 받은 교사들이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재진이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은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학교 운동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입니다.
김은경 / 대전시교육청 공직감찰담당 사무관
"운동부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서
그쪽에 특화된 감사를 실시하려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년에는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교사의 도덕성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교육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