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조업 등 산업 기반이 취약한 대전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대전 안산 첨단국방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돌고 돌아 다시
원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을 맡은 LH가
사업성을 이유로 포기 의사를 밝히자
시가 개발방식 전환을 선언한 것인데
제2의 유성복합터미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시 안산동과 외삼동 일원에
조성을 추진해 온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
2016년 민간 사업자 공모가 무산되고
우여곡절 끝에 LH가 공영개발에 나섰지만
이 역시 최근 엎어졌습니다.
LH가 사업성을 높이려 주거지를 빼고
논밭만 수용하는 방식으로, 사업 면적을
20% 가량 줄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지 수용을 요구하는
주민·대전시와 의견 차가 빚어진 겁니다.
[김현구 대전시 외삼동]
"엄청난 재산적 피해를 봤다 이거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 개발한다고 해서 굉장히
들떠 있는 마음이었는데 갑자기 못한다,
주민들은 얼마나 울분을..."
대전시는 LH 대신 금융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달(5) 안에 투자의향서를 받아
오는 2022년 3월 보상에 들어가 2025년까지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시는 금융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기재부
예타를 다시 받지 않아도 돼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강민구 대전시 투자유치과장]
"입지적인 조건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개발이 되면 입주하겠다는 업체가
23개 정도 이미 MOU를 맺은 상황이고 하니까
기업 유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하지만 사업 면적이 LH 공영개발 방식보다
50% 가량 확대되고 사업비는 1조 2천억 규모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착공 직전,
코로나19여파로 PF 대출에 발목이 잡혔듯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이
오히려 확대된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몇몇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16년 공모 당시 실제 참여로 이어지진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입니다.
국방산업도시 대전을 선포한 지 5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지부진한 사업 속도에
대전시의 행정력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