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바비'는 우리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 갑작스런 돌풍 즉 뒷바람이
거셀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특히 도심에서 강풍이 불 경우 여러 시설물이
자칫 흉기로 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오가는 횡단보도 바로 위에서
펄럭이던 현수막을 공무원이 급히 수거합니다.
가게마다 밖으로 내놓은 입간판 등 이동형
광고물은 강풍이 불어닥치면 날아가기 쉽고,
바닥이 쇠로 되어 있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벽돌까지 얹어둔 경우도 적지 않아 차량이나
사람을 덮칠 경우 흉기로 돌변합니다.
[이희주/대전 서구청 도시과]
"태풍 때문에 이게 바람에 날아가거든요? 그래서 주민들이 다치니까 선생님, 이거 다 치워주시라고..."
뙤약볕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도록
도심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도 강풍에는
견뎌내지 못합니다.
도시 곳곳에서 그늘막을 접고, 강풍에
넘어지거나 날아가지 않도록 끈으로
꽁꽁 조여 맸습니다.
[이민규/대전 서구청 재난안전담당관]
"항상 강풍이 불거나 태풍이 올 때는 이게
견딜 수 있는 바람 세기가 있다 보니까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태풍은 지나갔지만 문제는 뒷바람입니다.
강하면서도 국지적인 돌풍이 불 수 있어
오히려 태풍 뒤 부는 뒷바람에 피해가
속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전시 등 각 지자체들도 건설 현장 등을 긴급 점검하며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허태정/대전시장]
"추락 사고라든지 강풍에 패널이나 이런 것들이 날아다니지 않게 특별히 현장을 오늘 미리미리 점검을 해서..."
경로는 물론, 강풍의 세기마저 이번 태풍
'바비'와 판박이처럼 닮은 지난해 태풍
'링링' 당시, 태풍 통과 뒤 뒷바람에
과수농가들에선 낙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