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 안에 단둘이 있던 어린 자매가
요리를 하다 불이 나는 일이 또 생겼습니다.
이웃들의 발빠른 도움으로
다행히 큰 피해는 막았지만,
코로나19 이후 곳곳에서 드러나는
돌봄의 공백이 안타까운 현실인데, 그래서
더욱 이웃사촌이란 말이 와닿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에 불이 났다는 여자 아이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온 것은
어제 오후 2시 50분.
급히 출동한 소방대원과 함께
집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은
10살과 7살의 자매입니다.
출근한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두 자매가 소시지를 굽다가
식용유를 두른 냄비에 불이 붙은 겁니다.
신경환 / 대전 궁동119안전센터 소방사
"식용유에 갑자기 불이 붙어서 당황한 아이들이
갑자기 물을 붓게 돼서 화염이 치솟아서
더 위험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7살 동생은 팔목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자칫 더 큰 피해가 날 뻔 했던 상황.
"불이 나자 집 밖으로 급히 대피한
아이들은 이웃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화재감지기 경고음를 들은 이웃 주민이
급히 소화기를 가져와 7분여 만에
불을 끈 겁니다.
박상현 / 이웃 주민
"여기서(화재감지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니까
대피하라는 음성이 나오더라고요. 젖은
수건이랑 소화기 챙겨서 들어가서 불을 끄게
됐습니다."
또 다른 이웃은
아이들을 아래층으로 데려갔고,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1층 미용실 직원들이 보살폈습니다.
건물 1층 미용실 직원(음성변조)
"한 명이 옷을 벗고 있고 한 애는 방방
뛰더라고요. 불났다고 불났다고 그래서
일단 들어오라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생계를 위해 집을 비워야만 하는 부모들,
학교와 집 외에는 갈 데 없는 아이들만
홀로 남은 공간에서
이런 아찔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