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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집중 취재]1천억 시설 가동률 4%...'애물단지?'/데스크

◀앵커▶
충남 내포신도시에는 가동을 시작한 지

7년이 넘은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있습니다.



천억 원 가까이 들여 지어졌는데,

가동률은 4% 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내포신도시 기반시설 조성 사업이 끝나면

홍성군과 예산군이 소유권을 넘겨받아야

하지만, 두 곳 모두 인수를 꺼리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데요.



조형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과 휴일이 지난 월요일,

내포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종량제 봉투가 가득 쌓여 쓰레기통 옆까지

차지했습니다.



바로 20여 미터 앞에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지난 2014년 설치된 이후 단 한번도 가동된

적이 없습니다.



인근 아파트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해 놓고도

가동하지 못하는 이유, 비싼 운영비와

수리 비용 부담 때문입니다.


내포 B 아파트 주민

"(충남도에서) 유지 보수를 아파트 자체에서

하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보수 비용 타협이

안 됐고, 입주민들이 사용할 때 현재처럼

이 집하시설 이용 안 하더라도 큰 불편이

없어요."



자동집하시설을 운영중인 일부 아파트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적다보니

쓰레기봉투가 시설 옆에 방치되기 일쑤입니다.



그나마 음식물 쓰레기는 자동화 시설로

처리한 적이 없습니다.


내포 C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5-6개 들어가면 50L 짜리는 안 들어가요.

(그 정도밖에 안 돼요?) 네. 그러니까

월요일 아침에 오면 많이 쌓여있죠."



내포신도시를

쓰레기와 전신주 등이 없는 이른바 5無 도시를

만들겠다며, 지난 2014년 1월 완공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40km 길이의 지하 관로와 2곳의 집하장까지

설치하는데 966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루 처리용량은 70톤에 달하지만 단 3톤

가량만 처리하고 있어 가동률은 4% 남짓에

그치고 있습니다.



처리비가 문전수거 방식보다 2배 이상

비싼데다 잦은 고장에 따른 수리비용 부담

때문에 외면받고 있는 겁니다.



이런 여러 문제들 때문에 홍성군과 예산군은 이 시설의 소유권을 넘겨 받기를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신도시 기반시설 조성이 끝나면,

해당 시군이 소유권을 인수해야 한다며

운영비 지원 등 다각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충남도 관계자

"쓰레기 처리 의무인 홍성군, 예산군

지자체에서 소유권을 가져가면 저희가

운영비 지원을 해주면서 나머지 아파트

문제라든지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탄력을 받게 되거든요."



충남개발공사가 매달 1억 원의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도는 소유권

이전을 거부하는 홍성·예산군을 상대로

소송까지도 검토하고 있어,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 간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입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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