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천안시의 한 청원경찰이
토지 보상금 16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토지 보상 업무를 맡아 지역 주민과 짜고
가짜 서류를 만들어 보상금을 빼돌린 건데요.
천안시는 1년 동안 위조된 서류를 토대로
보상금 수십억 원을 지급하면서도
비위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안시에서 청원경찰로 일하던 40대 남성.
이 남성은 하천변에서 불법 농사 등을
단속하는 일을 맡다가 당시 부서장의 결정으로
토지 보상 업무를 5년 동안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토지 보상금을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를 꾸며 천안시가 지급하는
보상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지난 1년 동안 이 청원경찰이
횡령한 토지 보상금은 16억 원이 넘습니다.
홍정연 /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3부장
"허위의 소유자를 내세우거나 사업 구역 밖의 토지를 이용해 등기부 등본을 위조해서 허위로 보상금을 편취했습니다."
지난달, 천안시의 의뢰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검찰은 해당 직원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천안시는 1년 동안 위조된 서류를 결재하고, 보상금 수십억 원을 집행하면서도 횡령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최근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알아챘습니다."
천안시는 이에 대해 해당 직원이
워낙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고, 해당 직원과 함께 일했던 팀장과
과장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는 또, 해당 직원의 직위를 해제했으며,
일반 행정 업무를 보던 청원경찰을
모두 청사 경비나 방호 업무로 전환했습니다.
검찰은 이 직원에게 보상금 신청 서류와
계좌를 넘겨주며 범행을 도운 지역 주민 7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