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환자들이 치료 중인 병원에서 불이 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한밤중에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의료진의 발 빠른 대응으로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에 있는 한 종합병원.
간호사들이 소화기를 들고
병원 복도를 분주하게 지나다닙니다.
잠시 뒤 간호사들은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옵니다.
병원 화장실에서 난 불이 소화기로 잡히지 않자
119 소방대원의 설명에 따라
소화전으로 초기 진화에 나선 겁니다.
정강기 /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소방경
"화재가 확산해서 엄청난 인명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진화)할 수 있겠느냐 여쭤보고, 해보겠다고 하셔서..."
어제 새벽, 2시 30분쯤
대전의 한 종합병원 4층 화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화장실 바로 앞에는 중환자실이 있습니다. 화재 당시 이 중환자실에는 환자 10명이 입원해 있었습니다."
진화 작업과 동시에 다른 의료진은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들을 1층 응급실로
대피시켰습니다.
최윤정 / 대전한국병원 간호본부장
"연기가 더 뿌예지면서 냄새가 더 지독하고 그 상황에서 환자분들 생각이 나서 환자분들을 이송해야 되겠다."
의료진의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은 채
1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한밤 중에 난 불이었지만,
병원에 있던 환자 160명과 의료진 40여 명은
모두 무사했습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대응팀을 꾸리고,
소방서와 함께 했던 훈련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정봉각 / 대전한국병원 원장
"환자 이송, 또 진화팀, 신고를 하는 팀들이 제 역할을 잘 수행해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실의 환풍기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