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국립대 교수 2명이
정교수 임용을 미끼로 8년 동안
억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
대전mbc 단독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교수에게 금품 뿐만 아니라
갑질과 가혹행위까지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습니다.
추가 피해자까지 나타났는데,
학교 측은 뒤늦게 직접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약직 교수 김 모 씨는 지난 2016년,
대전 모 국립대 A 교수 등 2명과
전남 순천으로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한 두 교수가
갑자기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라고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김 씨는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을 잘 모시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두 교수가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A 교수는 유흥업소 비용을
김 씨에게 대신 내라고 지시했고,
지인과의 해외 여행을 예약하라며
사적인 지시도 서슴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모 씨 / 대전 모 국립대 계약직 교수]
"간절함을 가지고 장난치고 거기에서 이득을
얻고, 이런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사람들은 법이 정한 최고의 엄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두 교수의 금품 상납이 관행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졸업생은 두 교수의 갑질과
예체능 계열의 금품 상납 관행을 지켜보다 못해
교직의 꿈을 접었다고 증언합니다.
[박 모 씨 / 대전 모 국립대 졸업생]
"예체능계 교수가 되기가 그만큼 힘들다
뭐 좀 다른 공부보다는 돈이 좀 든다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할정도로. 사람취급을 해야하는데 이건 뭐 종도 아니고."
학교 측은 8년 간 이어진 교수진의 뇌물 수수와 갑질 행위를 전혀 막지 못했으면서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대전 모 국립대 교무처장]
"일단은 절차가 유성경찰서에서 우리 학교에
사건 통보가 와야됩니다. 그거(뇌물수수)를
개인간에 한 행동들을 학교가 다 알 수 있습니까."
대전MBC 보도 이후 학교 측은 경찰 조사를
기다리기에 앞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감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경찰도 김 씨가 제출한 고소장을 바탕으로
두 교수에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해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