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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과수화상병에 배 주산지 타격/투데이

◀ 앵 커 ▶
천안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는데,
가까운 농가에서도 의심 증상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10년 가까이 천안에서 과수화상병이
해마다 반복해 발생하면서 배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주산지로서의 명성도
차츰 퇴색해가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의 대표적인 배 주산지인 천안시 성환읍의
배 농가.

배 나무에 과일이 맺혀야 할 때지만,
불에 탄 것처럼 썩어버린 나뭇가지와 열매가
눈에 띕니다.

주로 배나 사과나무에서 생기는 과수화상병이
의심되는데, 확산을 막으려고 미리 가지를 쳐
밑동만 남은 나무들도 수두룩합니다.

김년기 / 천안 성환 배 농가
"내가 보기에는 많은 집들은 (과수화상병이) 50%까지 온 집도 있을 테고 또 이제 30%...많이 잘라내고 계속 약 줘가면서 뽑아내고 했는데
감당이 안 돼요."

비슷한 증상이 생긴 주변 농가들은
일찌감치 올해 농사를 접었습니다.

"올해 들어 성환에서만 배 농가 30곳 가량이
이렇게 과수화상병 방제를 위해 매몰 작업을
마쳤습니다."

지난 13일, 천안시 입장면의 한 배 농가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는데,
이미 천안 지역 대부분의 배 농가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성규 / 천안 배 원예농협 조합장
"아직 매몰 단계까지 가지는 않지만 감염된 농가가 좀 많습니다."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천안 성환 배는
전국 배 생산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의 대표 특산물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이후
이 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해마다 생겼고,
그 여파로 성환 배 생산량은 20%가량
줄었습니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서
일단 발병하면 나무를 매몰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이성옥 /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과장
"전체적인 사전 예찰을 통해서 확산 차단을 하고 있고요. 이제 농가에서도 혹시 의심주가 보인다면 사전에 신고를..."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으며,
다음 주까지 지자체와 합동으로 예찰 점검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 END ▶

김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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