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첫 확진 이후 사흘 만에 관련 확진자가
68명을 기록했고, 이들과 밀접 접촉한 학생만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기로
했는데, 더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서구의 태권도장 관장인 30대 A 씨는
지난 14일부터 인후통 증세를 보이다가
지난 주말, 확진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시설은 관장이 의심 증상을
보이는데로 사흘 동안 태권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원생 199명 가운데 결석한 7명을 제외한
192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43명이 확진됐습니다.
이들은 3개 학교와 유치원 4곳, 학원 13곳과
어린이집 2곳에 다녔는데, 여기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검사 대상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오광열 대전시교육청 기획국장
"확진 학생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일부
학생이 등교를 했고, 일부 학생은 다른
학원에 나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하루 평균 5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진 대전시는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직계 가족과 백신 접종자도 예외 없이
사적 모임 인원은 4명으로 묶이고,
밤 10시가 지나면 실내 체육 시설과 유흥 시설,
포장과 배달을 제외한 식당과 카페의 영업이
제한되고, 밖에서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강원도 강릉처럼 선제적으로
수도권과 같은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해야
지금의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지적합니다.
이무식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수도권으로부터) 출장과 원정 활동과 같은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느슨해진 개인과 집단의 방역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전시는 아직 확진자 수가 4단계 기준을
넘어서지 않았고, 소상공인의 생계유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규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 점검을 강화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 수칙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새로운 거리두기는 오는 22일부터 2주 동안
적용되고, 대전시는 경찰과 교육청 등
공무원 2천 명으로 특별합동점검반을 꾸려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집중 단속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