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휠체어 농구나 좌식배구 등
여러 종목에서 장애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로봇을 입은 선수들이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최첨단 로봇 기술로 기량을 입증한
카이스트와 장애인체육회가 협약을 맺고,
로봇 체육대회 도입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영상)
'입는 로봇'을 착용한 하반신 마비 장애인.
걷고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시작으로
탁자 사이 좁은 공간을 재빨리 통과하고,
울퉁불퉁한 바닥을 지나 계단을 오르내린 뒤
기울어진 곳에서도 거뜬히 걸어갑니다.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 등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과제를 겨루는 사이배슬론 국제대회로,
지난 2016년부터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에서 카이스트 공동연구팀이 이끄는
선수들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김병욱/착용형 로봇 종목 우승자
"걷고자 하는 마비 환자들한테 언제든지 걸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아요. 저만 즐거운 게 아니라 걷고 싶어 하는 모든 장애인이 원 없이 걸을 수 있도록…."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최첨단 로봇을 입고,
장애인들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카이스트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손잡고,
한국형 로봇 체육대회 도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진완/대한장애인체육회장
"입는 로봇 다리를 입고 계단을 올라간다든지 또 산을 오른다든지 우리가 해보지 못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상당히 많이 확대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휠체어 농구와 좌식 배구 등으로 대표되던
장애인 전국체전에 1~2년 안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큽니다.
공경철/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사이즈 조절이나 아니면 보행 방법이나 이런 것들을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저희가 먼저 그렇게 만들 거고요. 그렇게 되고 나면 각 시도별로 저희 로봇을 보급하고, 그래서 각 시도별로 일종의 선수 후보들을 모집하신 다음에..."
아직은 장비 가격이 비싸 대중화가 쉽지 않고
선수단 구성 등 과제도 적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국내 로봇 기술로
장애의 한계를 한 단계 더 극복하는 꿈이
현실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