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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중국산 고춧가루 섞고 '100% 국내산'/데스크

◀ 앵 커 ▶
중국산과 국내산이 섞인 고춧가루를
100% 국산인 것처럼 속여 유통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원산지를 속여 유통한 고춧가루는
시가로 2백억 원이 넘는데, 대기업 계열사에도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에서 농산물의 원산지를 위반해
적발된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창고에 노란 포대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포대 안에 든 말린 고추는 모두 중국산입니다.

하지만, 이 업체가 판매하는 고춧가루 상자에는원산지가 국내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이
원산지를 캐묻자 업체 측은
그저 보관용 포대일 뿐이라고 변명합니다.

업체 관계자
"생산하다가 남는 것들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담아놔야 하니까."

해당 업체는 최근 2년 동안
값싼 중국산과 국내산 고춧가루를 섞은 뒤
국산인 것처럼 속여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전국 김치 제조 업체와 식자재 업체 30곳에
팔았습니다.

"이들은 중국산 고춧가루를 40% 정도 섞은 뒤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납품했습니다."

모두 천5백여 톤, 시가로 231억 원가량의
고춧가루를 유통해 41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유통된 규모로 보면 국내에서 적발된
농산물 원산지 위반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 업체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실제로 판매한 것처럼 자료를 조작해
교묘히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서경덕/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유통관리과
"농관원에서 현재 관리 중인 수입농산물 유통관리 이력 시스템에 어떤 업체를 지정해 놓고 그 업체에 판매한 것처럼 그 내역을 등록해놨던 것이.."

하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수시 단속에서
이 업체로부터 고춧가루를 납품받은
한 유통업체의 제품에서 중국산임이 드러났고,
유통 경로를 역추적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60대 제조업체 대표와
40대 업체 공장 운영자를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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