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아산역 선하주차장은 이름처럼
역사 아래에 많은 주차장이 자리하고
역과 가까운데다 햇빛이나 비를 피할 수 있어 열차 이용객들이 선호하는 주차장인데요.
그런데 천안아산역에 있는 한 예식장이
선하주차장 주차 구역에 표지판을 세우고
막아 정작 열차 이용객들이 이용이 제한되는
일이 벌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제보는 MBC에서는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혼식이 주로 열리는 일요일 오전 시간.
천안아산역 선하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차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입구에는 만차라고 적힌 표지판이 세워졌고,
예식장 관계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예식장 관계자(음성변조)
"여기 안에 자리가 지금 꽉 차서..
(좀 전에 하나 들어갔잖아요?)
예약하고 상담하러 오신 분이세요."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많은 차량 속
곳곳에 빈자리가 보입니다.
그런데 빈자리마다 '웨딩카 전용',
'혼주 전용' 등이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차량을 주차할 수 없습니다.
예식장 측이 혼주 등 예식장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맡아둔 겁니다.
공공서비스인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사용하도록 조성된 공영주차장을 민간업체가
막고 사용해도 되냐는 불만이 당장 나옵니다.
박수경/한국여성소비자연합 아산소비자상담센터 사무국장
"다른 주차장을 확보를 한다든가 뭔가 대책을
세워야 되는 거지 공공이 사용하는 장소를
그렇게 사용하면 안 되는 거죠."
예식장 측은 안쪽에 직접 조성해 사용하는
70여 면의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을 일반 시민들에게 사용하게 해주는 대신
입구와 가까운 주차장 일부를 혼사를 치르는
고객들을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예식장 측은 내부 논의를
통해 직접 조성한 곳 외의 구역의 경우
앞으로 다른 이용객들의 사용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주차장 운영을 맡고 있는 코레일네트웍스 측은
두 주체가 운영하는 주차장 입구가 같아
발생한 문제로,
수년 동안 공문을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며, 앞으로는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수 / 코레일네트웍스 경영기획실 과장
"웨딩 업체 측에서 현재까지 했었던 행동에
대해서 이제 안 하겠다는 저희가 약속을 받았고
이 부분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통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또 주차장 출입구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아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업체와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 기관들과의
협의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